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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을 통한 질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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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을 통한 질서의 세계

인간은 이성적 존재입니다. 넓은 의미로서의 이성은 사물의 현상 너머에 있는 본질을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서의 이성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의 틀을 형성케 합니다. 다듬어진 이성은 본능적 감각에 의존하는 동물들과는 달리 이성적인 사고로 본능적 판단에 치우지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인간에게 이러한 이성이 있기에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이 발전시킨 문명은 무에서 창조해낸 것은 아닙니다. 인간에게 약점이 있다면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유에서 또 다른 유의 조합을 발전시킬 뿐입니다.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동차를 만들지 않으셨잖아요?'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자동차를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자동차 뿐 아니라 현실의 과학 문명도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문명은 인간의 산물입니다. 그러나 문명이 있게 한 그 본질은 인간 밖의 능력입니다. 자동차를 만든 것은 인간이지만 원 재료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무의 세계에서 존재하는 유의 세계인 자동차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했던 기본적인 재료들을 분리하여 추출하고 조합하여 문명세계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인간이 발전시킨 문명의 본질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의 세계를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은 그 창조된 유의 세계를 기준하여 과학문명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과학문명은 하나님의 질서 안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문명으로 사람을 살려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과학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는 문명의 원료가 되는 본질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요, 그것의 발전으로 인간의 생명을 존중하고 서로 사랑하여 전능하신 하나님의 성품이 이 땅에 나타나도록 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져야 합니다. 과학문명이 이기적 집단이 된다면 과학이 발전한 만큼 사람의 존귀한 영혼은 물질화되어 가게 됩니다. 현실 세계가 그러합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물질을 귀하게 여깁니다. 요한계시록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영혼을 팔고 사는 시대"가 올 것이라 했습니다. 그 시대가 바로 현대사회구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영혼에 가치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기술에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인 것입니다.

인간의 이성은 약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생명을 귀하게 여길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물질 앞에서, 권력 앞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 본성은 무너지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태초부터 인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었던 생명의 존귀함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것은 부재의 공간을 통하여 유재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빛이 있었다면 빛에 대한 감사를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어둠을 먼저 지으셨습니다. 어둠은 빛의 부재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는 질서의 세계입니다. 이를 Cosmos의 세계라 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질서의 세계를 만들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하셨다면 그 질서 자체가 무질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질서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질서 세계인 혼돈의 세계, 즉 카오스(Chaos)의 세계를 먼저 지으신 것입니다. 혼돈의 세계는 질서의 부재입니다. 인간의 이성은 혼돈 속에서 질서를 사모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이성은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상대적 기준에 의해서 결정되어 집니다. 유식하다, 무식하다는 표현은 누군가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생활수준이 높다는 것, 부자라는 의미도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적 기준이 아니라 상대적 기준에 의해 판단되어지는 것입니다. '짐 케리' 주연의 "브루스 올마이티(Bruce Almighty)"라는 영화에서 주인공은 잠깐이지만 하나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 세계에서 소망을 이루어 달라는 기도 요청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주인공은 자동 응답으로 전화하게 됩니다. 미국 전역에 주식이 급상승하고, 직장 생활하는 이들의 월급이 몇 갑절 오르고, 상상할 수 없는 당첨 금액으로 부를 꿈꾸게 하는 로또 복권에 당첨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일등 당첨금이 1달러 수준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애인을 위해 달을 끌어와 아파트 창가에 걸어 둔 것이 지구 반대편에는 이상기온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주식이 오르고 월급이 오른 것으로 경제적 부를 이룬 것이 아니라 빈곤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로또 복권에 1등으로 당첨 되었지만 그것으로 햄버거 하나 살 수 없는 돈이 되어 버렸습니다. 인간이 이루어 놓은 문명 세계는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 상대적 가치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인간의 이성은 전지전능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결정한 판단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 판단은 문화에 따라서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안중군은 열사요 민족을 대표한 독립투사로서 의사이지만 다른 민족에게는 살인자에 불과한 것입니다. 부재의 공간은 인간에게 저주가 아니라 축복입니다. 어둠을 통하여 빛의 세계의 감사를 깨닫게 됩니다. 무질서의 세계를 통하여 질서의 세계를 사모하게 됩니다. 고통과 실패, 좌절의 상황을 통하여 안정과 거룩한 성공에 목말라 합니다. 죽음을 통하여 생명의 존귀함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불안합니다. 경제적 위기와 불신이 만연해 있습니다. 이는 안정의 부재, 경제의 부재, 평안의 부재입니다. 인간의 능력은 부재를 해소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해소된 부재는 더 큰 부재의 갈증을 느끼게 합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인간을 당신의 형상으로 지으신 하나님, 이 땅의 모든 문명의 본질을 창조하신 그 하나님을 통하여 시한부 적인 부재는 거룩하며 영원한 유재의 세계를 사모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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