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해령이 시퍼
현지와 쇼핑을 갔습니다.
늘 가는 길
늘 함께 다니는
현지입니다.
"쇼핑 갈 사람?"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늘 간다고 손드는 아이는
현지뿐 입니다.
현지와 둘이 쇼핑 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차를 운전하지만
가끔 현지 손을 잡기도 합니다.
따스하고 도톰한 현지 손
그럴 땐 현지가 웃어줍니다.
쇼핑갈 때마다
현지에게 물어보는 말이 있습니다.
"현지야 행복해?"
현지는 행복이 뭔지 모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대답도 보통은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말하더군요.
"행복해!"
멋대가리 없는
한마디 말이지만
어떤 시인의 언어보다
어떤 가수의 노래보다
아름답고 기쁘게 들리는지 모를 겁니다.
얼마나 행복한지……
현지는 우리를 행복하게 합니다.
오늘 현지는 해령이가
많이 보고싶었나 봅니다.
쇼핑가는 그 길에
줄 곳
"해령이 시퍼"
"해령이 엄마 시퍼"라고
말하더군요.
아직은
우리 현지가
보고싶다는 말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해
시퍼라는 것으로만 말을 합니다.
전에는 늘 반희 시퍼라고 하더니
요즘은 다른 아이들을 보고 싶다고 하네요.
원준이 시퍼,
해령이 시퍼,
해령이 엄마 시퍼라고
현지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정이 많습니다.
사랑을 해주면 바로 반응을 합니다.
보고 싶으면 바로 보고싶다고 말합니다.
제대로 다, 바른 표현은 못해도
그 마음은 압니다.
저도 오늘 현지 따라
해령이와 해령네가 보고싶네요.
늘 예쁜 해령이와 상냥한 해령엄마
듬직한 강선생. 잘생긴 현이
오는 길에 현지에게
"보고 싶어"라고 바른 말을 가르쳐 보았습니다.
언제 현지가 그렇게 말할지
저희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압니다.
"해령이 시퍼"에는
현지의 사랑과 정이 실려 있다는 것을
우리가 모든 것을 정확히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랑은 몸짓과 눈으로도
할 수 있나 봅니다.
보고 싶군요.
우리 모든 성도들이
주일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그 사람은 전염성이 있나 봅니다.
맨체스터 사랑의교회
설기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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