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한인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열면서
7년 전 런던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시작할 때에는 그 해 5월 선교대회를 시작하면서 이 땅에 청, 장년들에게는 복음을 바르게 듣고 선교에 대한 바른 도전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몇 교회를 빼고는 열악한 주일학교 환경 가운데 긴긴 여름방학 동안 복음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기회조차 한 번도 주어지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선교대회 기간에 모였던 어린이 사역자들과 함께 이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우리의 장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달렸다고 말을 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에 대한 교육의 목표와 방향은 여전히 성경적이지 않고 이기적이거나 인간중심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세상적인 교육을 위해서는 이리 저리 아이들을 학원으로 끌고 다니지만 정작 성경교육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열정도 없고 더욱이 과외나 개인교습은 꿈에라도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일평생을 살면서 성경보다 더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육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의 출세에는 직접적인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도 자식의 장래에 대해 걱정하고 잘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우리나라 사람들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두 아들을 예수님께 보내놓고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예수님께 찾아와 “주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 나의 이 두 아들을 하나는 당신의 우편에 하나는 당신의 좌편에 앉게 해 주세요” 하고 세배대의 아내가 부탁하는 장면을 통해서 우리와 비슷한 상황의 유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주님의 반응은 의외로 “된다” “안 된다”는 단답형의 대답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 내가 네게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구하고 있다고 그 요구를 근본적으로 부정하시고 그리고 이어서 물으시기를 너희는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느냐? 물으십니다. 그러자 이들은 “네! 마시겠습니다.” 하고 대답을 하였고 이에 예수님은 그러면 너희가 마시겠거니와 그 자리는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예비하신 자에게 주실 것이라고 하시며 천국에서는 섬기는 자가 큰 자가 될 것이라고 의미 있는 말씀을 하시므로 끝을 맺습니다. 이 대화의 전체적인 의미는 네가 내게 너의 아들들을 천국에서 내 옆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부탁을 하였지만 그것은 인간적인 방법이나 요구로 되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요 또한 주님이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 것은 주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마시지 않게 해 달라”고 하셨던 것과 같이 십자가와 고난을 의미하며 이 고난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와 같은 대화는 아직도 우리 부모들과 주님 사이에 계속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크리스천 부모님들도 자신의 아이들이 잘 되기를 위해서 기도할 때 세배데의 아내처럼 고난이 없는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며 섬김이 없는 다스리는 자가 되기를 구합니다. 이것을 구함은 아마도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며 이 본성대로 구하며 사는 삶으로 인하여 비록 우리가 주 예수께로부터 받은 복음일지라도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자꾸만 왜곡되어져 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십자가를 지지 않고 명예를 탐하는 삶은 정치적 구조에 있어서 레임덕과 같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능력이 누수 되는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또한 세대가 거듭해 갈수록 비록 크리스천이라는 나무는 무성하지만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각박해져가고 이기주의적인 양상이 더욱 팽배해져가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서 살아가야 할 우리 2세들의 삶의 문제는 이미 우리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닌 또한 한 두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든 교회들이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하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 성경학교를 통해 뜻있는 어린이 사역자들이 힘을 모아 우리의 2세들이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세상을 이기는 아이들로 부모님들과 함께 키워나갈 수 있기를 소망하며 특히 제7회 런던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는 우리 어린이 세대에 닥칠 많은 어려움들을 염두에 두고 이것들을 믿음으로 이기는 진정한 세상의 승자가 되는 길은 하나님 밖에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성령 하나님과의 동행”하는 삶을 힘써 가르치고 교훈하려고 합니다. 이에 많은 성령의 열매가 맺혀질 수 있도록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런던영광교회
안병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