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사회에 기여하는 교육적인 기능이 크지 않느냐?”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영국에서 사역을 시작한지도 벌써 상당한 세월이 흘렀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도 개척하고 지금은 Tolworth 에서 주님의 돌보심과 은혜로 작은 교회(예수능력교회)를 섬기고 있다. 사실 나는 교회를 개척할 수 있는 능력도 없었고. 나혼자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너무나 신기한 방법으로 교회를 개척하게 하셨으니 종된 신분으로, 그저 그분의 인도하심에 따라갈 뿐이다.
2009년 5월 개척된 이후로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행하신 감사한 일들이 많지만, 무엇보다도 아버지에 관한 간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아버지는 철저한 무신론자이시다. 학창시절에 법을 전공하신 분이며, 소위 세상 학식과 논리로 가득차서 아무리 전도를 하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내가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이후로 거의 30년 가까이 전도하고 기도해왔지만, 도무지 요지부동이신 아버지를 보면서 낙심도 되었다. 어머님은 15년 전부터 신앙생활을 하셨으니.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아버지는 조금도 변함이 없으셨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복음을 전해드리려고 여러모로 노력해보았지만, 아버지께서 늘 하시는 말씀은 “나도 종교를 갖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종교가 사회에 기여하는 교육적 기능이 크지 않느냐?”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학문적 차원에서 기독교를 종교로 분류하여 취급하지만, 사실상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는 생명이요, 삶이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천지만물을 창조하셨고 그 가운데 섭리하고 운행하고 계시므로 인생의 생사화복이 그분의 손에 달렸는데, 무슨 종교 .. 라고 운운하기에는 너무나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도저히 하나님을 믿을 것 같지 않던 아버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때로는 유명한 목사님의 설교를 녹음기로 틀어드리고, 아름다운 찬양도 들려드리고 했지만, “이 노래는 괜찮네.”라고 하시면서도 예수님을 믿지는 않으셨다. 때로는 주일날 교회에 가시는 어머님을 힘들게도 하시는 모습도 기억에 남고…
내가 영국으로의 선교사역 때문에 한국을 떠나오면서 아버지에 관해서 만큼은 정말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멀리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기도이므로 늘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영국에 선교사로 왔는데, 하나님께서 아시다시피. 제가 아버지 곁에 있다면 그래도 좀 더 도와드릴수 있을텐데,. 하나님이 보내셔서 영국에 와있으니 기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님을 책임져 주옵소서.” 매일 아침마다 나의 기도는 계속되었다
얼마 전 한국에서 동생이 전화를 했다. 아버지가 연세도 많으시고, 노환으로 쇠약해진 몸으로, 이제 치매까지 걸려서 아무도 못 알아보신다고 했다. 여동생도, 어머님도 누구냐고 물어보시고, 밤에는 혼자 방에서 쥐를 잡는다고 온 방을 살피시고, 무거운 장롱을 혼자 드시면서 왜 이렇게 무겁냐고 하신다는 말을 듣고 너무 기가 막혔다. “하나님 어찌된 일입니까? 아버지가 이제 치매 상태에 계신다면, 복음은 어떻게 전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이러다가 돌아가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으로 방문하려고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한달 후에 한국에 방문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아버지를 위해 계속 기도했다.
한달 후 한국에 도착하니 동생들이 일주일전에 갑자기 아버지의 기억이 돌아오게 되었다고 했다. 이제는 모두를 알아보시고, 대화도 하신다고 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치매가 정상으로 되다니, 큰 기적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난 후, 아버지를 천국으로 인도해야 할 전도의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알고, 어쩌면 이번 방문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나는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했다. 나의 말을 다 듣고 난 후 아버지께서 지난 몇 일 동안 너무도 이상한 체험을 했다고 하셨다. “참 이상하다, 내가 어디를 갔다 왔는데, 너무나도 좋은 곳이더라. 아름다운 꽃들도 있고, 너무 예쁜 새 들이 노래하고 있고, 어떻게 이런 세상이 있을까. 그 건 분명히 이 세상이 아니었어 ….” 너무 신기한 곳을 묘사하는 아버지의 말씀을 다 듣고 난 후 “아버지!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너무 사랑하셔서 천국을 보여주셨네요. 바로 천국이에요. 이제 예수님을 똑 바로 믿으세요.”
그 체험 이후로 그렇게 반대하시던 아버지의 마음 문이 열려있었다. 이제 하나님을 믿기로 하셨다. 주 예수님을 마음속에 모시기로 결단하고, 내가 드리는 기도를 따라 하시면서 주님을 마음속에 영접하셨다. 정말 감격적이었다. 엄청난 기적이었다, 하나님을 계속 거부하시니 하나님께서 천국 경험을 하게하신 것이었다. 30년 동안 드렸던 나의 기도가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를 드리고, 조금 더 빨리 주님을 만났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인생의 황혼기에 주님을 영접하고. 천국의 백성이 되었으니 나는 정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보통 상태로는 도저히 믿지 않을 분이라서 그런지 하나님께서 친히 크신 은혜를 베푸셔서, 천국이 실재함을 부인할 수 없도록 만들어 주신 것이다.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아침저녁으로 부모님과 예배를 드리고, 영국으로 귀국하기 하루전날 아버지께서 세례를 받기로 결단하시고, 선교사인 아들의 집례로 세례를 받기까지 하셨다. 돌이켜보면 모두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며, 아버지를 위한 나의 기도에 하나님께서 침묵하지 않으셨음에 감사하고, 이제 편안하게 천국까지 인도될수 있기를 두손모아 기도드리면서 하나님께 크신 영광을 돌려드린다.
이 수 길 목사
예수능력교회(Jesus Power Church)
장소: 톨워스 URC 교회
주소: Corner of Elgar Avenue and Raeburn Avenue,
Tolworth, KT5 9JR
예배시간: 매주일 1:30-3:00pm,
연락: 07878894960, ukmissionar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