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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이 광야에서 우리가 할 일 -조광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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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야에서 우리가 할 일

우리는 지금 고국을 떠나 먼 타국 땅인 영국에서 살아감이 마치 광야의 길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광야 길을 걸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 우리는 광야 한 가운데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광야에 두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광야를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왔습니다.

숱한 어려움들이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고 답답한 환경들이 계속 엄습하므로 고통가운데 신음하는 힘든 곳이기에 광야는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하는 곳입니다. 이 척박한 광야생활에 불안한 마음이 내 마음 한 구석에 없진 않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셨고 어떻게 이끌어 주셨는지를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은 신명기2장7절에서 광야의 생활을 정의하시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에 네게 복주시고 네가 이 큰 광야에 두루 다님을 알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네게 부족함이 없었느니라”하셨습니다. 광야는 절대로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부족한 것이 없는 삶의 현장이었다고 하나님은 정의 하십니다. 광야에서 자원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으로 불 때에 광야는 부족함이 없는 장소입니다. 왜냐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을 너와 함께 하셨으므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시편23편의 고백처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는 것입니다. 이 고백을 하는 환경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입니다. 나를 죽이려고 하는 적들이 우글거리는 전쟁터입니다. 위험한 가시와 엉겅퀴가 내 주위를 둘러 싼 살벌한 환경이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니 그 곳이 푸른 초장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자원이 부족한 광야에서 부족함이 없는 것은 우주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뒤를 돌아보면 어려웠지만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나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가운데서 건져주셨고  위기의 순간순간마다  살려 주셨습니다. 굶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헐벗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입혀 주셨습니다. 거리에서 떨지 않게 살아 갈 집을 주셨습니다. 뒤돌아보면 부족한 것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 명령하시고 그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감사가 바로 진정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감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의 정상적인 삶의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만왕의 왕 되신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즉 왕의 자녀입니다. 특별한 신분의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왕의 자녀는 겸손하지만 당당합니다. 가난하지만 깨끗하기에 부요합니다. 왕의 자녀에게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왕이시며 목자가 되시기 때문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감사하고 감사하며 하나님께 아뢰는 일(빌4:6)입니다.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광야는 우연히 던져진 곳이 아닙니다. 광야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곳입니다. 광야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훈련장입니다. 광야의 황량함과 막막함은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사는 법을 배우는 환경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줄 알고 산다면 우리는 절망과 좌절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오히려 더 풍요로운 실재임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먹을 것이 없는 광야에서 보이지 않은 하나님께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만나를 내려서 그들이 믿음으로 사는 법을 배우게 하십니다.

죽을 것 같았는데 죽지 않았습니다. 굶을 것 같았는데 굶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환경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살아갑니다. 우리가 광야에서 배우는 것은 믿음입니다. 바울은 풍부와 궁핍한 환경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모신 자족함으로 우러나오는 감사를 고백할 수 있는 길을 이 광야에서 배운 것입니다. 광야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은 범사에 감사하는 일입니다. 광야는 감사하는 장소입니다. 오늘도 이 광야에서 감사하며 하나님만 바라는 순례자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월드비전교회 조광진 목사 http://wvcuk.org
재영한인교회연합회 http://kca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