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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우리의 자녀들이 다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조성영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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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녀들이 다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가을입니다. 중학생이 된 큰 아이가 등교하는 모습을 저 멀리서 가만히 지켜보았습니다. 거리에 뒹구는 낙엽을 발로 톡톡 차며 장난스럽게 걸어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저 녀석 키만 키고 있지 아직 어린아이구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숙제하는 뒷모습을 보니… 이제 이 녀석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어떻게 서포터 해주어야 할지… 대견한 마음 반, 걱정스런 마음 반…

숙제를 대충 정리한 아이가 제 어깨를 샌드백처럼 두들기기 시작합니다.
“아빠 어때 ?”
“뭐가…”
“나 힘세지?”
“뭐야…네가 아빠 이기려면 아직 멀었어.” 하고 제가 달려들어, 아빠의 강력함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하 하 하…

하루해가 저물고, 밤이 깊어지면…아이들이 기도해달라고 저를 찾아옵니다.
“하나님 ! 좋은 꿈꾸게 해주시고, 잠자는 동안 믿음도… 몸도 지혜도 성장하게 해주세요.”
아이들이 그렇게 평안해 하고 좋아할 수 없습니다. 저도 이 시간이 좋습니다. 내 아이를 향한 내 깊은 사랑이, 아빠로서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해 줄때마다…제가 놀라는 것은…기도를 받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기도해 주는 저 자신이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 너는 나의 자녀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이지… 너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네 삶의 Best를 알고 계시겠지… 부모, 그러나 인간일수밖에 없는 아빠가 해줄 수 없는 모든 일들을, 하나님은 얼마든지 해주실 수 있겠지…네 삶에 하나님의 특별한 인도하심과 도우심이 있기를 바란다.’벽 쪽으로 머리를 가까이 대고 자고 있는 아이를 침대 한가운데로 옮겨주고, 이불을 다 걷어차 버린 아이를 다시 덮어주면서 드리는 또 한 번의 기도는 … 하나님을 믿는 부모로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가장 귀하고, 소중한 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요즈음, 아브라함 이야기를 묵상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삭을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브라함은 뜬 눈으로 밤을 새며 괴로워하다가 새벽 일찍 일어나 이삭을 바치기 위해 모리아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리아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던 그길, 그 길에서 이삭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묻습니다. 하나님께 드릴 양은 어디에 있느냐고…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해야하는지를 아는 질문 …! 모리아 산의 정상에서…자기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려야함을 알았을 때 마음속 깊이 아픔의 피눈물을 흘리는 아버지 아브라함을 바라보며… 이삭은 조용 합니다.

하나님을 참으로 예배하는 마음과 순종하는 믿음은… 아브라함에게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아들 이삭의 마음에도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정상 모리아 산으로 올라갈 줄 아는 사람이었듯, 아들 이삭도 하나님 앞에 자신을 온전하게 내 놓을 줄 알았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삭을 잘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하나님을 경배해왔던 그 어린 이삭의 예배를 기쁨으로 받아오셨을 테니까 …

“여호와 이레-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는 말씀은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주어졌지만, 아들 이삭의 삶에서 더 많이 경험되어진 말씀이 되었습니다. 사막지역, 남들이 그토록 파도 나오지 않는 물이, 이삭이 우물을 파기시작만하면 나오기 시작하고, 아내 리브가를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만나게 되고, 농사를 지으면 100배를 얻는 때도 있었습니다. 이삭의 삶은 그의 이름의 뜻 (웃음)처럼 행복하고, 순탄했습니다.

                                                                                        
언젠가부터, 교회에 오는 아이들을 위해 드리던 기도가 깊어졌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다문화 된 이 사회에서, 온 세계에서 리더가 되라고 기도해 주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을 하나님 나라의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소망을 갖게 되고,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하는 교회로서의 사명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부터인 것 같습니다.

가을입니다. 곡식마다 귀한 열매들이 가득 맺혀가는 이 계절, 영국 이 땅 가운데 있는, 우리들의 자녀들이 다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문화 된 이 사회에서, 온 세계에서, 일꾼들로, 리더들로, 하나님의 사람들로….

우리의 자녀들이 다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로리아 교회 조성영 목사
http://cafe.naver.com/gloria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