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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연합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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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해야 할 이유

인간은 홀로 살 수 없습니다. 함께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함께 사는 과정에서 개인주의를 억제하고 공동체적인 연합이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동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것입니다. 악은 연합하지 않습니다. 연합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입신 영달( 立身 榮達)을 위해 단체를 만들어 성공의 발판으로 이용할 뿐입니다. 식당도 홀로 하는 것보다 군락을 이룰 때 효과적인 마케팅을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독점은 잠시 잠간은 이득이 있는 것 같지만 그 끝은 비참하게 빠른 속도록 무너질 수 있는 것입니다. 상대를 짓밟고 나 홀로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도록 인간은 지음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교회 공동체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영국에는 많은 한인 교회들이 존재합니다. 그 시작은 다를 것입니다. 교단도 다르며, 교회가 추구하는 목회 이념도 다를 것입니다. 그러나 연합함으로 교회는 더욱 교회다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가 연합하는 것을 보여 줄 수 없다면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세상에 살아가면서 이기주의적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핍박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에 소속된 사람들의 삶 때문에 교회가 핍박받게 되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할 때는 어김없이 주변의 이방을 들어서 나라에 어려움을 겪게 하였습니다. 그러다 모든 백성들이 회개하면 이웃에 살고 있는 적들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군대의 강함이 승리의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성결과 거룩한 연합이 승리의 원리였음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영국의 한인사회에서 한인교회가 칭찬 보다는 욕을 먹는 것은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목사나 일반인들과 집사, 장로나 다 같거나 더 못하다는 말들을 종종 듣게 됩니다.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교회가 성결을 상실했음에 대한 하나님의 채찍이라 여겨집니다. 이 사실에 대해 부정할 순 없을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려면 교회가 교회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목사가 목사를 존중해야 주어야 하고 성도가 성도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자기 교회만이 최고이고, 자기 목사만이 최고의 종이고, 자기 교인만이 최고라 하는 교회이기주의는 교회를 병들게 할 뿐입니다. 뉴몰든 지역을 중심으로 그 부근에 한인교회들이 밀집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성도들의 이동이 쉽게 이뤄집니다. 몇 년 전에는 어느 교회의 충실한 집사님이셨는데 현재는 다른 교회 집사님으로 신앙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런던에 살고 계시는 성도님들 전체는 아니지만 십년 동안 영국에 살면서 몇 교회를 옮기셨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통계를 낸 적이 있었는데 영국 교회를 포함하여 세 교회에서 다섯 교회로 응답했습니다. 앞으로 3년 후나 5년 후에는 지금의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네 라고 대답한 사람은 10% 내외였습니다. 십년에 3교회 이상을 옮겼다면 한 교회에 3년 이내를 다녔다는 결론입니다. 물론 이 통계와는 상관없는 성도님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믿습니다.

교인들의 수평이동의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대답은 아무도 자신 있게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인들의 수평 이동은 신앙의 성숙이 아니라 기독교 종교인으로 전락하게 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 그늘이 있으면 그것을 고치고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떠나면 된다는 사고입니다. 그러다 보니 교인이 좀 늘었다고는 말할 수 있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고 교회 생활이 행복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교회는 홀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내 교회만 부흥한다면 모래위에 세운 집과 같아서 시대의 흐름에 의해 교회는 약해질 것입니다. 부흥후의 쇄약 현상입니다. 교회가 연합한다는 것은 함께 무엇인가를 해서가 아닙니다. 이미 주어진 단체에 마음을 모으는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를 욕하지 않고 서로를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교회의 공동 사명은 개 교회가 휘황찬란하게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높아지고 구원받은 성도들의 수가 증가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부흥이 구원받은 성도의 수가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들의 수평이동이기에 이쪽 주머니에서 저쪽 주머니로 옮겨간 현상으로 하나님의 나라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임을 허락하셨다 믿습니다. 그것이 바로 재영한인교회연합회입니다. 이는 개인의 욕망이나 어떤 조직의 권력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아닙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지고 목사가 목사다워지기 위해 도움을 주며 거룩한 울타리가 되기 위해 세워진 단체입니다. 때론 사람들이 모인 단체이기에 실망감도 줄 수 있지만 결코 연합회는 흑암의 권세아래 놓이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깨어 있는 주의 종들이 함께 기도하고, 깨어있는 교회가 함께 연합하기에 혹이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칠 수 있으며 런던 땅에 잘못된 종파나 이단들이 성도들의 신앙을 병들게 하지 못하도록 방패역할을 할 것입니다. ‘연합회 이름으로 목사들이 모여서 뭐하나’ 비판적인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교회 밖에서가 아니라 교회안의 사역자에게서 들은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기에 교회가 병들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어항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 한 마리가 홀로 거룩하고 깨끗한 척 할지라도 물이 흐리다면 그 물고기는 병들어 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영국에 있는 한인교회는 거대한 어항과 같습니다. 개 교회는 그 안에 헤엄치는 물고기와도 같습니다. 어항속의 환경이 깨끗하고 거룩해야 교회가 건강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연합회 목사들이 모여 뭐하나 라고 말한다면 그 교회의 물고기는 어디에 살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물이 흐리다 판단되어진다면 돌을 던질 것이 아니라 함께 모여 기도함으로 물이 맑아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래야 개 교회가 건강해 질 뿐 아니라 교인들의 맹목적 수평이동을 막을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 연합을 위해 또 다른 단체를 만들어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이미 런던 땅에는 재영한인교회연합회라는 단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단체가 필요하다면 그것은 개인의 명예를 얻기 위함일 뿐입니다. 연합회가 필요한 것은 명예가 아니라 교회를 교회답게 하기 위함입니다. 교회를 건강케 하고 교회를 살릴 수 없는 연합회라면 어떠한 명분의 연합회라도 존재할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교회가 건강하기 위해, 교회가 교회답게 세워지기 위해, 교회가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하기 위해 연합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재영한인교회연합회 http://kcau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