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편1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연합(Unity)보다는 차이(Gap)이라는 단어가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인종차이, 지역차이라는 단어가 자주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세대차이라는 단어가 더 자주 사용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고독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이치는 짝이 있어야 그 속에서 행복을 누리게 됩니다! 꽃이 아름다운 향기를 간직하는 것은 나비와 벌을 불러들이기 위함이며, 음이 있으면 양이 있고, 수컷이 있으면 암컷이 있는 것이 하나님의 정한 이치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만은 민족별로 종족별로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세계 모든 민족이 복을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말씀하십니다. 모든 민족이 함께 복을 받고 살아가는 삶,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의 모습입니다. 이 일을 이루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요소는 ‘하나 됨’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됨’을 이룰 수 있을까요.
하나 됨을 이루기 위해서 당연히 있어야 할 요소는 ‘희생’입니다. 어떤 모임이든 단체이든 희생이 없이는 하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희생이라는 단어는 점점 희귀한 단어가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현대의 모습에서 당연한 결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에서 이 문제를 풀어가야 할까요. 이 세대를 거스를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요? 우리는 성경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 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성경은 우리에게 이 시대를 본 받지 말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아는데 집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 됨’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하신 대제사장으로서의 기도문에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라고 기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간절한 바람은 하나 됨입니다.
그럼 누가 먼저 실천해야 할까요? 당연히 크리스챤들입니다.
그 중에서 본이 되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목회자들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질서입니다.
한 해 동안 부족한 사람이 교회연합회를 섬기면서 많은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첫째로는 하나님께서 연합을 기뻐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었습니다.
때때로 너무 큰 부담감에 눌려 부르짖을 수밖에 없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서운함과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위로와 은혜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 목회자들이 함께 이 기쁨에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로는 연합할 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 많은 유럽의 한인 교회 목회자들이 “유럽은 선교지이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맞는 표현입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들 교회가 연합한다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심 없이 자기가 내어 놓을 수 있는 것을 내어 놓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뜻 만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어마 어마한 일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광야에서 보리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내어 놓은 아이처럼 우리의 것을 내어놓기만 해도 우리는 풍성함을 누리는 귀한 목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셋째로는 앞으로 미래의 교회의 나갈 바는 연합밖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점점 이민자의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자녀 세대를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책임은 너무나 큽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연합 외에는 답이 없다고 믿습니다.
교회마다 자녀를 위한 기도와 염려를 많이 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광풍이 부는 시기입니다. 더욱
거센 바람이 부는 시기를 우리 자녀들은 살아 갈 것입니다. 말씀의 꼴을 먹이지 않으면 우리 자녀들은 쓰러지고, 넘어지고, 절망할 것입니다.
개 교회의 힘으로는 이들을 커버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대의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일겁니다.
함께 기도할 때, 함께 나아갈 때, 함께 계획할 때 이 문제는 해결되리라 믿습니다.
넷째로는 목회자들이 앞장을 서면 교회가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각 교회들 마다 상황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연합의 소중함을 먼저 실천하고 가르치면 주님의 교회는 더욱 든든히 세워질 것입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외동며느리로서 ‘시집살이’를 심하게 하신 편이십니다.
늘 저희 형제에게 하시던 말씀이 성경에서 “하라”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고 말씀하실 때는 그 만큼 어렵기 때문에 주신 것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나 되기에 힘쓰라”고 말씀하신 것은 그 만큼 어렵다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순종의 결과는 늘 엄청났습니다. 순종할 때 나병이 치유되고,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이 시대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은 연합이라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더욱 하나 되어 굳건히 세워지는 재영 한인교회 연합회가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