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이미지
현대 문명은 이미지 시대입니다. 이미지를 통하여 자기 존재를 나타냅니다. 이미지는 복잡하지 않아야 합니다. 단순해야 합니다. 그렇게 단순한 이미지에 담겨진 철학적인 의미는 몇 편의 논문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이미지 자체가 상품이 됩니다. 그래서 이미지를 손상하는 일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손해를 보더라도 이미지 복구를 위해 비용을 지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대는 이미지 전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 기업, 종교, 국가가 주었던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일본에 대한 이미지는 바뀌지 않습니다. 경제 동반과 문화의 긴밀한 교류를 하면서도 내면에 각인된 침략자의 이미지는 변화되지 않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이미지들은 새로운 문화체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 많은 이미지 중에서 하나님을 신앙하는 것에 대한 이미지에 대한 오해가 많게 됩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에 대해서 어떠한 이미지도 만들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영적인 법칙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을 신앙하는 이미지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교회의 이미지는 십자가로 압축됩니다. 잘못된 이미지 때문에 교회가 욕을 먹게 되는 것이요,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신앙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이미지를 통해서 교회 성도수가 늘어나고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타락하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모형은 예수님 마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 하셨을 때 그 청사진은 육안으로만 식별할 수 있는 어떤 이미지가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교회는 교단이 다르고 이름과 사역이 다를지라도 주님 품안에 있는 하나의 교회입니다. 이는 주님이라는 한 가지 이미지를 추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실존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미지로도 구사해 낼 수 없습니다. 또한 구사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간에 있는 예수님의 초상화는 사실상 예수님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사모하는 사람들이 신앙고백으로 그렸던 지극히 개인적인 그림이든지 혹은 중세 교회 시대의 영적 암흑기에서 종교 단체의 강압적으로 그려진 영화배우와 같은 예수님 모습은 참 예수님이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어떠한 형상을 만들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살아계신 실존의 하나님을 형상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건물로 표현되는 교회이미지는 사실상 실존하시는 하나님의 이미지라 할 수 없습니다. 건물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임을 위한 공간일 뿐이지 건물 자체나 거기에 조각되어 있는 형상들은 하나님을 대변하는 이미지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그 형상 앞에 머리를 조아립니다. 예수님이 아닌 가짜 예수님의 모형 앞에서 초를 피우고 신앙을 표현하는 것은 교회가 하나님을 향한 영적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나타내는 이미지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지으셨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신앙 이미지는 하나님을 영접한 사람들의 삶이어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지탄 받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신앙심으로 연결되게 됩니다. 교회의 모습이 패역했기 때문에 하나님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신앙이미지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모습, 그것이 신앙 이미지입니다. 교회 건물, 그곳에 조각된 어떤 형상이라도 하나님을 나타내는 신앙 이미지가 될 수 없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의 삶이 하나님을 나타내는 신앙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언어, 그들의 직업, 그들의 비전, 그들의 삶의 모습이 하나님을 믿는 신앙 이미지이기에 삶으로써 신앙 이미지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그 믿음 자체가 죽은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삶의 이미지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 그리스도인 모두에게 주어진 본질적 사명인 것입니다.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5:16) 이 말씀은 사실 모든 믿는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이 진리임은 거부할 수 없는 것입니다.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다 하여 진리를 왜곡시킬 순 없는 것입니다. 내 삶이 하나님을 믿는 신앙 이미지입니다. 교회가 욕을 먹는 것은 교회의 중심이 되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서 하나님을 믿는 신앙 이미지가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마을 커뮤니티 교회
박심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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