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카타르시스를 벗고 진정한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게 하소서!!
적어도 우리는 지금까지 복음이란 우리에게 전혀 낯설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복음은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친구와 같은
사이라고 느끼며 살아왔는데
그러나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을 통해 들려 준 복음의 도전으로
우리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처럼 부활하신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하는
어리석은 제자와 같은 우리 마음의 실상을 깨닫고
복음 앞에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전혀 익숙지 아니한 것을 익숙한 것으로 여기고 살았던
충격과 감격에 내 몰리어 광야에 우뚝 선 자아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복음에 대해 90%를 알고 주님 앞에 내 놓지 못하는 10%의
내 욕심 내 자아로 인하여 복음은 내 것이 되지 못한 것이다.
복음은 1%의 불순종이 99%의 순종을 뒤 업는다.
이제 낯설어진 복음 앞에 온 몸을 추스르고
오만방자했던 옷 매무새를 다시 고치고 경건한 자세로 주님 앞에 선다.
요 몇일 런던선교대회에 주 강사로 오신 김용의 선교사님의 메시지를 통해서 런던에 있는 많은 성도들을 후꾼 달아오르게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감사했다.
그동안 우리에게 아주 익숙했던 복음은 감상적인 복음일 뿐 실제적인 복음의 모습은 십자가 앞에서 예수를 대신하여 전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강력한 도전 앞에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유명론과 하나님의 주시는 유복한 환경에 묻혀 살아왔던 그리스도인들에게 “당신의 삶이 예수를 믿고 난 후에 얼마나 변했냐?”“당신은 예수를 믿고 난 후 무엇을 포기하며 살아왔느냐?”는 질문은 자신에게 다가온 복음의 본질을 다시 규명해야만 하는 실제론적인 접근이기 때문에 그동안 친숙했던 복음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었다.
“십자가가 없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며 나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복음은 복음이 아니다”는 명제는 그동안 강단에서 외쳤던 메시지가 십자가 없는 복음부재였음을 알리는 경종이었다.
현대의 신앙인들이 한국교회의 시대적인 착오에 대해 지적하는 많은 질타의 소리를 듣고 그렇게 환호해 왔지만 왜 한국교회 역사에 진정한 신앙적인 개혁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현장에서 지적하는 날카로운 질책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함께 고통하며 깊은 신음소리를 내지만 거기에서 더 이상 나가지 못하는 것은 이것을 신앙의 카타르시스로 삼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 속에는 많은 카타르시스가 있다.
카타르시스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詩學)》에서 비극이 관객에 미치는 중요 작용의 하나로 사람들이 비극을 봄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던 우울함, 불안감, 긴장감 따위가 해소되고 마음이 정화되는 일이라고 했다. 정신 분석에서는 마음속에 억압된 감정의 응어리를 언어나 행동을 통하여 외부에 표출함으로써 정신의 안정을 찾는 일이라고 정의한다.
이와 같이 우리 민족은 더울 때 한증막에 들어가 시원한 땀을 내어 더운 온도를 느끼는 몸의 온도계를 조절함으로 더위를 잊는 특이한 민족이다. 그러면 실제적인 온도는 내려가지 않지만 몸이 말하는 온도는 시원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도 일종의 삶의 카타르시스인 것이다. 이런 것은 육체적인 작용 뿐아니라 정신적인 것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인간들은 남의 흉을 보거나 잘못들을 지적하면서 자신은 곧 그런 부류의 사람이 아닌 것처럼 착각하며 은근한 쾌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남의 잘못을 지적할 줄 안다는 것 하나로 마치 자신이 의인이 된 것처럼 착각을 하는 것과 같은 우리의 일상은 복음을 들었다는 이유로 자신이 이미 그런 신앙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착각하려고 하는 것도 카타르시스적인 작용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신앙적인 카타르시스는 우리의 신앙을 삶의 변화와 변혁이 아닌 다분히 사변적인 신앙으로 흘러가게 만든 것이다. 그럴수록 진정한 신앙을 느끼는 영감의 촉수에 깊은 각질이 쌓여져 가므로 더욱 민감성을 잃어 결국은 신앙의 문둥병자가 되어 가는 것이다.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신앙적인 카타르시스에 젖어 자기 나름대로 현시대의 신앙에 대해 열을 내며 그 모순을 지적하고 비판하지만 “알지만, 실천할 수 없는” 모순되고 무능한 기독교도들을 양산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그 동안 실제적인 신앙적인 개혁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이제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느끼고 깨달은 것을 정신적인 희열과 만족으로 안주하는 신앙적인 카타르시스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 진실하게 구하고 변하는 재영한인 성도들의 삶이 바뀌고 개혁이 일어나는 진정한 부흥의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런던영광교회
담임 : 안병기 목사교회주소 WORCESTER PARK BAPTIST CHURCH, THE AVENUE, WORCESTER PARK, SURREY KT4 7EW 사택주소 213 Fleetside, West Molesey, Surrey, KT8 2NJ전화 020 8224 2664 Mob 07990 760 354 이메일 revbkah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