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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수도원 운동과 우리가 회복해야 할 신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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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운동과 우리가 회복해야 할 신앙운동

수도원 운동은 로마제국의 핍박이 심해지자 제자들이 신앙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광야로 나가 은둔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 집단 생활을 한 것이 효시라고 전해지는데 반해 한편으로는 오히려 AD313년에 콘스탄틴 대제의 기독교 칙령이 내려지자 너도 나도 다 기독교인이 되겠다고 모여들자 교회가 이들을 받아들일 때 모여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지금까지 믿어왔던 이교도적인 색체를 그대로 지닌체 정확한 신앙고백과 회심이 없이 받아들여 교회가 순수신앙을 잃어가자 이것을 지키기 위해 뜻있는 사람들이 광야로 나가 수도원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이 두가지 설이 다 일리는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필자 개인의 생각으로는 후자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다. 왜냐하면 오늘날에 진정한 수도원 운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의 집단이기와 자본주의 사상이 교회 내에 팽배하게 된 이유는 우리교회들이 바로 경제발전과 더불어 부흥을 했을 뿐 아니라 그 모체가 바로 기도원 운동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이곳에서 말하는 기도원 운동과 성경이 우리에게 가르치시는 기도는 그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실 성경을 통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기도의 본은 현실 앞에 세워진 당신 자신과의 싸움이요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그 전부였다. 그러나 우리 기도원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중병에 걸렸었는데 병을 고쳤다든지 또 사업에 실패를 해서 기도원에 들어가 기도를 했더니 응답을 받고 사업이 번창해서 부자가 되었다든지….. 우리의 요구가 하나님 앞에 응답되어졌다는 것으로 메워져있다.
이것은 우리의 욕망을 이루게 된 것에 대한 찬사요. 신앙적으로 승격시킨 우회적인 표현일 뿐 신앙의 기본적인 하나님의 뜻에 대한 추구와 나 자신을 버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부분이 전혀 강조되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으로 기도원에 가서 내 소원을 가지고 가서 빌면 이루어진다는 식의 기복신앙이나 자신을 버리지 못한 신앙인으로 전락하게 되어 비록 교회의 이름으로 모이기는 하지만 세상과 다를바 없는 집단이기체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기도원이 집단이기의 신앙을 부추겼다는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이제 우리가 그러한 신앙에서 탈피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순수신앙을 지키기 위해 광야로 나갔다는 이들의 신앙을 본받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를 생각해 본다. 그러나 한 가지 조심스러운 것은 한 때 정말 수천명에 달하는 제자들이 함께 모여 시장을 이루고 자녀를 위한 학교와 심지어는 우체국까지 있었던 수도원이 원인도 모르게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아무튼 우리교회들이 하나님 앞에서 회복해야 할 신앙이 필요한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약 십년여전 영국의 수도원을 방문한 적이 있어 그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때 마침 수도원 운동에 관심을 가지신 분이 영국을 방문하셔서 영국의 수도원을 한번 방문해 보시고 싶다고 하여 안내를 하기로 하고 우선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수도원을 찾아보니 브라이튼에 있는 한 수도원이 영국 국교회에서 운영하는 수도원 중에 가기에 제일 마땅한 곳이었다.
그래서 주소를 확인하고 함께 브라이튼으로 갔는데 가면서 나의 뇌리에 상상되어지는 수도원의 모습은 어떤 야산이나 넓은 벌판에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그런 수도원을 연상하고 출발을 하였다. 그러나 막상 도착해 보니 이상스럽게도 바닷가에 붙어있는 연립주택 중의 하나였기에 너무나 놀랐다. 주소를 확인하고 찾아간 곳이 연립주택 앞이었기에 반신반의로 문을 두드리자 수사 한분이 나오셔서 우리를 안내했다. 우리가 방문의 목적과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당시 70이 넘은 수도승이 원장님이시라고 하시면서 우리들에게 수도원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넘는 이야기를 들려 주시는 것이었다. 사실 우리는 그 때까지만 해도 수도원이란 세속을 피해 산속이나 광야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며 隱身埋名을 하는 것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분의 설명으로는 로마 제국의 핍박을 위해 광야로 나간 초기의 사람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수도원의 수사들이 아니었다고 한다. 초기 기독교 당시 많은 사람들이 핍박을 받았을 때에는 모두 다 숨어서 그 신앙을 지키면서도 순수신앙을 지켜냈지만 오히려 로마의 황제가 칙령을 내려 핍박을 금하고 받은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받아들이자 순수신앙을 지키기가 어려워지자 그 때부터 진정으로 신앙을 걱정하는 이들이 광야로 나가 순수신앙을 지키기 위해 수도원 운동을 시작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며 그 목적이 바로 세상이 다 순수신앙을 잃어버려서 진정으로 순수한 신앙을 회복해야 할 때가 되었을 때 다시 세속으로 돌아오기 위해 나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가 돌아와야 할 시기이기에 사람들이 사는 복판으로 와서 교회회복운동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세속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교회회복운동을 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하자 기도와 유카리스트를 통해서 이루어간다고 하셨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다 예수를 믿는다고는 하지만 바빠서 정말 자신들이 해야 할 기도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몫을 위해 기도하고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성찬식을 행함으로 몸과 마음을 정결케 하는 과정을 통해서 순수신앙으로 거듭나게 되어질 것이라는 말이다.

정말 이 시대에 교회들이 세속과 야합하는 긴 방황의 세월을 끝내고 참된 신앙의 수맥을 찾아 회복하는 주님의 모습을 닮아가는 교회로 거듭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할 뿐이다.

런던영광교회
담임 : 안병기 목사교회주소 WORCESTER PARK BAPTIST CHURCH, THE AVENUE, WORCESTER PARK, SURREY KT4 7EW 사택주소 213 Fleetside, West Molesey, Surrey, KT8 2NJ전화 020 8224 2664  Mob 07990 760 354 이메일 revbkah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