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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성경의 땅 터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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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땅 터키를 찾아서…

재영한인교회 연합회가 주최한 목회자 세미나 및 성지순례가 2011년 11월 2일부터 10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목회자 부부를 포함한 전체35명이 참여한 이번 성지순례에서는 성경의 배경이 된 터키 땅의 여러 성지들을 돌아보며 신앙의 뿌리를 찾는 귀한 기회와 더불어, 터키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지를 방문하고 후원하는 일정도 가졌다.  이번 성지 순례에는 조그만 것도 서로 나누고, 돌보면서 아름다운 섬김과 봉사의 모습을 몸소 실천함으로 모두가 은혜 충만한 시간을 가졌다.  특히 변사출신의 부모님을 두신  L목사님의 탁월한 화술은 순례일정 내내 참가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또한 연합회 역사상 유례없는 K 목사님의 넥타이 착용 사건은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아마도 성지순례 참여를 위한 경건하고 거룩한 마음의 표출이었으리라. 그리고 목사님을 동반하지않고 혼자서 과감하게 순례에 동참한 K사모님의 용기도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슬람과 기독교의 역사가 교차되며 양쪽 문화의 유적을 동시에 갖고 있는 이스탄불의 방문으로 순례팀의 성지순례 일정이 시작되었다. 오늘날까지도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를 자랑하던 성 소피아 성당은  역사의 아픔을 가장 대표적으로 그 몸에 간직하고 있는 유적지였다. 현재 박물관으로 변해있는 이 성당은1453년 오스만 제국에 정복당한 후, 회교사원, 즉 모스크로 그 용도가 바뀌면서 성당을 둘러싸는 미나레트가 세워지고, 성당안벽은 회칠로 덮이고 그 위에 이슬람교 코란의 금문자와 문양들로 채워져 있었다. 회칠 속으로 사라진 성모마리아의 모자이크는 순례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다음날, 순례팀은 국내선을 타고 산르우르파에 도착한 후, 성서상의 수리아와 경계를 이루는 국경마을 하란으로 이동하였다.  아브라함의 생가, 욥이 고난받고 치료를 받았던 곳의 우물, 이삭과 야곱의 우물 등을 순례하면서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말씀에 순종한 아브라함의 심정을 실제로 바로 그 땅에서 느껴보았다.  

사도 바울의 고향인 길리기아 다소의 방문으로 그 분의 생가도 둘러보았으며, 사도 바울의 순교적  신앙을 이어받은 갑바도기아의 지하 도시인 데린구유에서는 핍박과 박해를 피해 죽음으로 신앙을 지켜간 믿음의 선배들의 삶의 현장이 우리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였다.
특히 갑바도기아에서는 현지에서 오랫동안 선교하시는 이선교사님께서 메세지를 통해 터키땅의 복음화에 대한 비전을 품도록 말씀으로 권면해 주시며, 황폐해진 이땅에 복음의 물결이 충만해지도록 기도의 지원에 동참하기를 호소하였다. 목사님중 일부는 사암 동굴을 이용하여 선교센타를 짓고 있는 그분의 사역지를 둘러보며 함께 기도하는 귀한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으로 순례자들의 마음을 가장 안타깝게 했던 것은 소아시아의 7교회 방문이었다.
“순교할지언정 배교하지 말라”는 것이 사도 요한이 7대 교회에 주신 메세지라는 가이드의 말처럼 목숨을 건 신앙의 흔적은 우리의 믿음의 순수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했다.   차든지 더웁든지 하라고 경고하셨던 라오디게아 교회, 인내의 믿음을 칭찬하셨던 빌라델피아교회, 회개하지 않으면 도둑같이 임하실 것을  강조하셨던 사데교회, 우상을 받아들임을 경고하셨던 두아디라교회, 첫사랑을 회복하라고 경고하신 에베소교회, 사단의 위가 있는데서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던 버가모교회 등을 둘러보면서, 황폐하고 폐허로 변한 고대도시와 교회 흔적을 안고있는 터키 땅의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 기독교의 세계화의 초석을 다지며, 한때 복음으로 번성했던 이 땅이 다시 한번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부흥하는 그날을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정진하기를 소망했다.  

사도바울의 전도여행을 통해 그의 발길이 닿는대로 모두가 그리스도 이름앞에 굴복했던 그 땅이 오늘날 98%의 모슬렘을 가진 이슬람국가로 변신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극심한 박해, 교회의 부패와 타락, 막중한 세금 부담으로 인한 민심의 이반, 정복자 계급인 이슬람의 감세 혜택, 경제 우선, 신앙인들의 그리스로의 탈출 등 여러가지로 설명하지만, 필자의 마음은 그저 안타깝고 복잡하기만 했다. 이제 교회는 눈을 씻고봐도 찾아보기가 극히 어려운 이 곳에, 도시마다 마을마다 높이솟은 모스크가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교회로 모두 바뀌는 그날이 올 때까지 이 땅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기를 소망해보면서 성지순례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터키땅의  성지 순례가 참여하신 목회자들의 설교와 목회사역에 큰 도전과 도움이 되리라 확신하면서 함께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재영한인교회 연합회
문서선교국장
이 수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