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선택한 사람. 곧 하나님께 쓰임 받도록 준비된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준비된 사람을 이야기 할 때 지식과 기술적인 요소를 너무 많이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 그러면 무엇을 배워서 자격증이라도 갖추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 하나님께 선택되어 왕비가 된 에스더는 과연 왕비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했을까요?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왕비가 되는 꿈을 꾸며 살아 왔을까요? 예를 들어 하나님께 선택되어 쓰임 받았던 많은 선지자들의 평상시의 꿈이 과연 선지자였을까요? 하는 물음이 생깁니다. 그러면 과연 하나님의 선택과 준비는 어떤 연관이 있겠습니까?
페르시아왕은 그리스 정벌을 갔다가 그 전쟁에서 대패하고 돌아옵니다. 약 3년의 전쟁에서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서 돌아온 왕을 맞이할 왕후는 왕궁에 없었습니다. 이런 왕의 마음을 잘 아는 신하들이 전국의 아리따운 처녀를 수산성으로 모읍니다. 왕후를 간택하기 위함입니다. 127도나 되는 나라에 얼마나 많은 어여쁜 여인이 있었겠습니까? 점령한 나라들의 공주들 만해도 상당한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큰 왕국의 귀족들이 자신의 여식들을 이용해서 권력을 잡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암투와 경쟁을 벌렸겠습니까? 그러나 성경기자는 왕후를 뽑자는 제안 이후에 그 초점을 한 여인에게 비추고 있습니다. 클로즈업 되어서 등장한 여인은 공주도 귀족들의 딸도 아닌 아버지 어머니가 없는 고아로 자란 한 여인이었습니다.
성경은 그녀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아비하일이었으나, 성경기자는 그를 소개하지 않고 에스더의 사촌인 모르드개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촌이 에스더를 딸 같이 양육하였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외모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였습니다. 아무런 배경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에스더는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마음에 들게 됩니다. 아무런 권력이나, 재물이나, 인맥이 없는 에스더는 그로 인해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사람이 하는 일에 권력과 재물과 인맥은 더할 나위 없는 영향력을 끼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때로는 이용하시고, 때로는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못하도록 하심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의지해야할 것은 권력이나, 재물이나, 인맥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선히 사용하시는 하나님인 것입니다.
에스더가 왕비가 된 해를 성경은 아하수에로 왕 칠년 시월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에2:16). 와스디 왕비를 폐위 시킨 후 약 4년 후의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하나님은 왜 에스더를 선택하셨을까?’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선택하시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목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 자를 어디에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 에스더가 남긴 가장 유명한 말은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왕에게 나아가면서 남긴 그녀의 말입니다. 자신이 왕후가 된 것이 ‘바로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라는 말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헌신하며 결단하는 에스더의 고백이었습니다. 그 고백에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절실한 그녀의 신앙고백이 있었습니다. 또한 신앙은 인격에 녹아져서 표현되어야 합니다. 인격의 아름다운 요소는 순종과 겸손과 자기희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경기자는 에스더가 모르드개가 지시한 내용인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말라’고 한 그 말에 순종하여 말하지 않았다고 두 번이나 강조해서 기록하고 있습니다(에2:10, 20). 에스더는 왕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르드개의 말에 순종하였던 것을 봅니다. 또한 그녀는 자기를 희생해서라도 민족을 구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을 ‘죽으면 죽으리라’는 말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현대를 사는 신앙인에게 많이 필요한 요소가 바로 이 순종과 자기희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손해 보지 않고, 자기 유익을 끝까지 지키려는 현대인들의 삶을 그대로 답습하는 성도들을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주목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순종을 하나님께 드리며, 자기를 희생하여 하나님의 뜻을 좇는 그런 사람임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역사를 이끌어가는 것은 거대한 제국의 왕들이요, 그들의 신하들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서 움직여 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섭리의 주인공은 세상 사람들은 알아보지도 못하는, 주목받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포로로 끌려온 노인네 모르드개와 고아인 에스더가 주인공이 될지를 누가 알았겠습니까? 역사를 섭리하시고 운행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은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이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들을 세우셔서 일을 하십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손길에 붙잡힌 자들이고, 그 손길에 붙잡히기 위해서 준비된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