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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반토막의 진실/ 일본의 대 재앙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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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의 진실/ 일본의 대 재앙과 설교

지난 3월11일 금요일 오후 2시 46분에 일본 열도를 강타한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후폭풍이 한반도에 몰아치는 가운데 최근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 중에 일본이 재앙을 당한 것은 우상숭배를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징벌을 당했다는 설교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어느 목사가 일본이 저런 재앙을 당한 것은 하나님의 징벌이다. 정말 못된 짓만 하더니 잘된 일이다 할 목사가 어디 있겠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조용기 목사님을 잘 알지도 그 분의 메시지를 좋아하는 성향도 아니지만 이번 사건을 목사의 상식으로 바라보며 일본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하나님의 종으로서 그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하기 위해 오히려 우리에 대한 경고와 자책의 자세로 우리도 우리 안에 있는 음란과 우상숭배를 버려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였기를 바라며 오해와 외곡될 수 있을 부분들을 함께 나누기를 원한다.

사회적인 공언과 설교는 그 기능이 다른 것이다.
설사 설교강단에서 비난하는 말로 시작을 하였을지라도 설교의 목적이 사회적인 공언이 아니라 교회 안에 성도들을 향해서 전하는 하나님의 메시지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떠들썩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점에서 큰 교회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비록 아무리 큰 교회라 할지라도 설교를 두고 왈가 왈부한다는 것은 월권행위인 것이다. 안정되고 정리가 잘 된 사회일수록 가정에서 그 가장이 자식들에게나 식구들에게 교훈하는 것을 참견하는 사회는 없다. 이와 같이 설교는 설교 자체로 머물러 있어야지 결코 사회적인 공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나라 전체가 들고 나서는 것은 이미 그 중심을 잃은 자세이며 이 사건을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언어나 미디어의 폭력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조용기 목사님이 그 날 어떤 설교를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만일 메시지 중에 그런 말이 나왔다면 그것은 반토막의 메시지일 것이라고 보여진다. 일본이 저런 재앙에 휩싸이게 된 것이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믿는다면 반드시 그러므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가 분명히 나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회개를 해야 한다든지 아니면 재림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든지 우리가 버려야 할 우상숭배들은 무엇인가?를 밝힌다든지 등등..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이렇게 불행을 당한 일본에 대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든지 예를 들면 기도를 한다든지 아니면 성금을 모은다든지 하는 메시지로 끝을 맺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그런데 기자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조 목사님의 반토막의 메시지만 인용하여 도덕성을 비난하고 나선다는 것은 설교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경박한 행동이거니와 미디어의 본래의 사명과 행위에 반하는 것이라고 본다.

성경에 보면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다닐 때, 다윗이 부하들과 함께 놉 땅에 있는 성막으로가 대 제사장에게서 진설병을 얻어 먹고 골리앗이 차고 있던 칼을 얻어가지고 나오는 사건이 나온다. 이 모습을 지켜보았던 에돔사람 사울의 목자장 도엑이 사울에게 전할 때 반토막의 진실만을 전함으로 결국 제사장의 가족들이 모두 몰살을 당하는 참사를 빚고 말았다.
우리는 또 다시 이런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특히 목사님들이 이런 사회적인 동향에 빠져서 좌지 우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사단이 하와를 꼬일 때에도 반토막의 진실만을 사용하여 범죄에 빠뜨리고 말았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목사로서 세상과 구별되는 눈을 가져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이 문제를 두고 혹자는 사건의 원인규명은 그리 중요하지 않고 다만 이웃을 돕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것도 우리가 좀더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정확한 원인 규명이 없는 사건의 해결책은 없는 것이다.
사실 강도만난 사람을 도운 사마리아 사람에 대해 성경이 자세하게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지나치지만 강도만난 사람을 보는 태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 자신의 안위와 위험만을 걱정한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냥 지나쳤고 사마리아 사람은 강도만난 사람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를 구해 준 것이다. 신앙인으로서 원인을 덮고 그냥 무조건 일본을 돕는다면 그것은 신앙적인 발로가 아닌 자선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한 자기 성찰과 회개를 통해 고난 당하는 일본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베푸는 도움만이 진정으로 하나님이 바라시는 도움의 손길을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방법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이런 사건을 보고 목사 자신이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느껴지거나 보여진다면 목사로서 반드시 성도들에게 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것을 전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심에 대한 회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의 비밀을 아는 자로서의 하나님의 비밀을 공유하고 경고와 징벌에 대한 바른 자세를 가짐으로 주의 재림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징계는 징계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들에게 돌아오게 하시기 위한 수단과 목적으로 사용하신다는 것은 이미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지해온 사실이다. 하나님은 어떤 사건에서든지 그 사건을 통해서 징계를 받는 자나 징계를 보는 자 모두가 자기 책망과 결의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을 걷기를 원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오히려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나 이것이 하나님의 징계임을 느끼는 목회자들의 설교를 통해 진실한 우리 한국 기독교인들이 일본에 가서 희생적인 구제와 봉사를 통해 진정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들을 돕는다는 것은, 말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이미 이것이 하나님의 징계임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조건 조용기 목사님이 그런 설교를 했다는 사회적인 편향을 따라 움직일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하나님께서 이 사건을 어떻게 보시는가를 보고 느끼고 성도들에게 전해야 할 책임으로 이해하고 우리도 바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불행을 당한 자의 이웃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로 바뀌게 되며 이런 과정들을 거쳐 저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가 품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런던영광교회
담임 : 안병기 목사교회주소 WORCESTER PARK BAPTIST CHURCH, THE AVENUE, WORCESTER PARK, SURREY KT4 7EW 사택주소 213 Fleetside, West Molesey, Surrey, KT8 2NJ전화 020 8224 2664  Mob 07990 760 354 이메일 revbkah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