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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노숙자 형제들을 휘한 사랑의 동행 -권용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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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형제들을 위한 사랑의 동행

지난 6월 6일 재영한인교회연합회 회장 조우형 목사와 임원들은 빅토리아에서 다국적 노숙자들에게 식사봉사로 사역하는 현장을 방문했다. 모두가 바쁜 주일 저녁시간을 쪼개어 회장과 임원들이 직접 밥을 퍼주며, 국을 퍼주는 일에 함께 동참했다. 그리고 부식 구입을 위하여 쓰라며 위로금까지 전달해 주었고, 연합회 부회장인 이만호 목사는 그날 노숙자들에게 은혜로운 말씀을 전했다.

가까이 있는 곳에 살면서 서로가 마음을 열고 섬긴다는 것이 어디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겠는가? 그래서인지 참으로 더욱 감사한 일이 아닐 수가 없음을 고백해 본다. 그리고 재영한인교회연합회의 몇몇 교회와 성도님들이 다국적 노숙자들의 선교를 위하여 보내주신 헌금 대해서도 아울러 이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해 올려 드린다. 그리고 베푸신 은혜에 우리가 갚지 못해도 신실하시고 불꽃의 눈으로 바라보시는 우리 하나님께서 반듯이 누르고 흔들어 넘쳐 나는 은혜와 축복을 안겨 주시리라 확실히 믿는다.
  
우리가 사역하는 현장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그저 1분 거리에 있는 곳이다. 우리가 제공하는 밥과 국이 Korean Church에서 준다는 사실을 이들은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인지 그들은 밥을 받아 갈 때 Korea number one 이라고 인사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도 우리나라 대사관 앞에만 해도 줄잡아 7~8명의 노숙자들이 밤이 되면 자신들만의 하룻밤의 보금자리를  튼다. 그것도 지난 추운 겨울이면 바람막이가 되는 안쪽을 차지하려고 서로가 경쟁을 부린다고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정말 가슴이 찌릿 찌릿해오는 안타까움이었다. 따뜻한 커피와 바인베이커리에서 제공해준 빵을 나누어 주면서도 그 짧은 시간에 손이 곱아서 호호 불었던 날들, 밤바람은 어찌나 더 춥던지 제멋대로 불어 데던 칼바람의 심통 방통,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면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다음 장소로 이동 할 바를 찾지 못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기도했던 지난겨울 지금은 참 좋은 시절이 된 것 같다.
  
정말 어느 날은 우리도 몸과 마음이 피곤하여 이번 주에는 하루 쉬고 싶을 때가 있음을 고백해본다. 그러나 우리를 기대하고 기다릴 이들을 생각하면 한주도 빠질 수가 없다. 이것 또한 우리의 힘이라기보다 이렇게 작은 일에 함께 관심을 보여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의 은혜이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생각하면 할수록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모두들 갈 때는 피곤하다고 한 마디 하더니만, 왔다가 돌아 갈 때에는 왠지 모르게 그냥 기분이 좋고 힘이 난다고 차안에서 한 목소리를 낸다. 그 소리에 나 또한 힘이 절로 솟아난다. 그리고 손에 쥔 운전대가 가벼워지는 것 같고 내 입술에는 금세 찬양이 실려 나온다. 주님 감~사 해요…….
  
Go to Galilee (마28:10) 왜 주님은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가라고 하시는지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다. 당시의 갈릴리는 팔레스타인에서 분리된 지역이며, 정치적으로 소외된 지역이었다고 한다. 요즘 들어 EU국가의 노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노숙자들이 있는 곳이 마치 갈릴리와 같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국 정부는 자국민의 실업자가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51만 명이라는 것에 대해 시원한 대책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하물며 EU국가의 노숙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영국 정부에게는 EU국가 노숙자들의 증가가 더 더욱 골치 덩어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이 현실이다.
  
영국에 들어온 노숙자들은 아무튼 여러 가지 종교를 가지고 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무슬림, 가톨릭, 불교, 힌두교 기타 등등 여러 가지이며, 실은 EU 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이름 모르는 여러 나라도 많이 있는 것이 또한 사실이다. 직업을 구하지 못하여 실의에 빠져있는 그들, 낮 설고 물 설은 이 영국 땅에 들어와 의지할 데 없는 그들에게 누군가 생명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라는 생각이 이젠 더욱 강하게 우리의 마음 가운데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복음전파의 일환으로 우리는 노숙자들에게 따뜻한 국밥으로 매 주일 작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주일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날이며, 주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잊지 말고 하나님께 예배 드려야 한다는 것을 길에서라도 가르치고 생각나게 하려고 한다.
  
이제 좋은 계절이 다 지나고 다시 추워지는 겨울이 오면 어떻게 하나 하고 고민 하다가 Food Car Trailer를 생각 하게 되었다. 이 글을 보시고 노숙자선교 차량구입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자원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기다린다. 그리스도의 완전한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사랑의 통로에 사랑하는 당신의 마음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일지를 마무리한다. 감사합니다.

노숙자를 위한 다국적 선교회IMCH(International Mission Community for The Homeless )    
섬김이 목사 권용중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