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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를 향한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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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를 향한 시대정신

개인이나 기업, 종교, 국가는 거기에 따른 사회적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적 책임의 기초단계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사람이 귀한 것은 그가 가진 능력 때문이 아니라, 그에게 있는 존귀한 영혼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만으로 존귀함을 받아야 합니다. 자본주의 시대는 사람대신 물질이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가치 기준이 물질로 결정되는 물질만능주의에 노출되면서 사람 귀함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개인 이기주의가 팽배했습니다. 스스로 벌어서 자기 배만 불리면 되었습니다. 남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으면 잘 산다는 지극히 개인주의 사고가 사회를 지배했습니다.

건강한 사회는 공동체 이념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개인 홀로 잘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야 합니다. 국가의 정책도 그러하고 기업의 윤리도 그러해야 합니다. 한 나라만 잘 살 수 없습니다. 어느 한 나라의 경제가 위협을 받으면 연쇄 반응으로 전혀 관계없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의 경제도 위태롭게 되는 것입니다. 기업도 그러합니다. 공동체적 기업윤리관이 있어야 합니다. 상대를 누르고 자신의 기업만 잘 될 수 없습니다. 작은 식당일지라도 그러합니다.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지 홀로 잘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공동체적 개념이 사라지게 되면 개인 이기주의가 더욱 팽배해질 것이요, 개인이기주의는 다시 집단 이기주의로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집단 이기주의는 개인이기주의에 사회적 안전장치를 한 폐쇄적 사고일 뿐입니다. 개인의 욕심, 지나친 개인주의는 사회의 지탄이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개인주의가 집단이 되면 법의 힘, 사회적 안전장치로 무장하여 보호 받게 됩니다. 국가의 형태가 그러하고 기업이나 종교 단체들이 그러한 양상이 아마존 밀림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와 같이 앞 다투어 집단이기주의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습니다. 공동체 정신은 개인주의와 집단이기주의의 비좁음을 깨트리게 합니다. 성경에서는 나그네를 대접하라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그네 정신은 다른 표현으로 하면 공동체 정신의 시작입니다. 나그네의 개념은 나와, 내가 속해 있는 집단과는 별개의 개인이나 집단입니다. 내게 유익을 주지 않을 수도 있으며, 때론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그러한 나그네를 영접하고 섬기게 되면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안정을 이루게 됩니다. 왜냐하면 고립된 경제는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사해 바다와 같기 때문입니다. 이웃을 향해, 나그네를 향해, 타 민족을 향해 문을 열고 베푸는 것은 오히려 자국민의 경제적 안정을 이루게 하는 발판이 되며, 사회적 안정이 되는 당위성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 흥선대원군(1820-1898)은 쇄국정책(鎖國政策 closed-door policy)을 펼쳤습니다. 그 정책은 타당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집단 이기주의 기초적 양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집단 이기주의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사회적 안전장치입니다.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은 악의 집단으로 부터의 보호입니다. 그러하기에 쇄국정책을 펼치는 것은 다른 집단을 적으로 간주해야 하며 그들 보다는 자국민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주변의 강대국들은 아침의 나라 조선의 문을 열어 달라 간청했습니다. 그러나 대원군은 그들의 외침이 나라를 좀먹게 하는 악의 씨로 간주해 버렸습니다. 문이 닫히는 만큼, 나그네를 향한 열린 마음이 없는 만큼 발전은 유보되는 것이며, 민심은 흉흉해 지게 되며, 경제 위기는 어둠이 온 세상에 내려앉는 것 같이 자국민의 작은 빛은 집단이기주의인 폐쇄정책의 어둠에 함몰 되는 것입니다.

작금의 모든 나라들이 경제 위기의 늪에 깊숙하게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경제학자들이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론이 있다하여 경제가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는 하나님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 위기는 나그네를 향한 폐쇄정책으로 위기의 골은 깊어지는 것입니다.  나그네는 이민자들을 말하는 것이요, 내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모든 나라들이 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타당성 있는 대응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범죄와 테러, 그들로 인한 경제적 손실로 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이방인들에 대해선 문턱을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나쁜 정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민정책을 강화하면 할수록 경제 위기는 그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입니다.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었은즉 나그네의 사정을 아느니라."(출23:9)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 (신10:19)

나그네는 오늘날 외국인입니다. 나라의 경제는 다른 나라와 밀접하게 상호관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국을 비롯한 모든 나라들은 스스로 성장한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외국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한국전쟁당시 우방국가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민주주의는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사장되었을 것입니다. IMF의 경제 위기를 극복할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의 절약 정신도 중요하였지만 외국 기업들이 우리나라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품어 주었기 때문에 경제적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영국은 얼마 전 총선이 끝이 났습니다. 세 명의 후보의 공통분모가 있다면 이민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나그네들을 향해 문턱을 높이고 자국민을 보호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집단 이기주의로서 현대판 폐쇄정책이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나그네를 향해 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물론 거기에 따른 사회적 안전장치가 강화되어야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을 귀하게 여길 수 없는 정책이라면 경제의 촛대는 불이 꺼지거나 옮겨지게 되는 것입니다. 국가의 정책 뿐 아니라 개인의 기업도 그러합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기업정책이 있다면 물질은 그림자처럼 따라 오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국가, 기업, 종교가 이 시대 하나님이 원하시는 시대정신입니다.

재영한인교회연합회 http://kcauk.com
문화선교국 박심원 목사 http://jvc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