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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피차"의 비밀 – 박상도 목사(KCA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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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의 앞뒤가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마음에 안 들 때이거나 누군가와 싸울 때입니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지’ 이렇게 사용해 보신적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상대에게 곱게 말하지 않는 이유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행위가 곱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모든 책임은 상대에게 있음을 밝히고, 나의 잘못은 없음을 나타내려는 말입니다.

성경에는 ‘피차 복종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피차 용서하라’, ‘서로 사랑하라’라는 말을 우리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피차’라는 말은 ‘서로’라는 말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것처럼 서로 복종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면 천국과 같은 교회와 가정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이 말들이 모두 명령형으로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는 성도님들은 얼마나 되십니까? 이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위에서 언급한대로 믿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서 그런 것은 아닙니까? 하나님 말씀대로 복종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려고 했는데 상대가 사랑받을만한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용서받을 짓(상대가 미워서 이렇게 표현하지요)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못하겠다는, 변명을 위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까?

에베소서 5:21절에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피차’라는 의미는 ‘서로 복종하라’는 말씀이 대상에 의해서 바뀌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기독교의 ‘피차’는 상대의 반응이나 모습과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복종할 만한 사람이라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에게 복종하라고 했기 때문에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명령형입니다. 상대방의 반응과 모습은 내가 복종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되지 못합니다. 즉 상대의 모습과 반응에 상관없이 내가 해야 할 일인 복종을 상대에게 하라는 것입니다.

‘피차 복종하라’의 구체적인 모습이 에베소서 5:22절 이하에 나옵니다. 부부관계에서 피차 복종의 모습은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라’이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입니다.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의 피차 복종의 모습은 ‘자녀들은 부모에게 순종하라’이고, ‘아비들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종과 상전, 지금으로는 노사관계에서는 ‘직원은 상사에게 순종하고’, ‘상사는 공갈을 그치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만약 상대의 모습과 반응에 따라 복종을 실천했다면, 분명히 속으로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사랑할 만한 구석이 있어야 사랑하지’. 그럼 상대도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예수님처럼 사랑해봐 복종하지 말라고 해도 복종하지’. 여러분 이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뇨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느니라’(눅6:32)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 부부가 가족이 교회의 성도 간에 원수보다도 더 못한 상대로 몰아붙이지는 않습니까? ‘피차 복종하라’는 말은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실제로 피차 복종의 삶을 살기 시작하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힘으로 피차 복종하는 삶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감정은 상대의 모습과 반응에 쉽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면 하나님께서는 순종에 대한 보상을 반드시 해주십니다. 그에 따라 하나님께서 역사 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진다면 실천하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피차 복종은 사실 믿음을 가지고 해야 할 일입니다. 피차 복종하는 삶을 내가 말씀대로 실천하면 하나님이 나를 변화시키시고, 상대 역시 변화시키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이것이 ‘피차’의 비밀입니다. 피차 해야 할 복종을 내가 먼저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면 피차 복종하라고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상대방도 복종하는 사람으로 바꾸어 가십니다.

때로 상대의 변화가 더디더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계속해서 당신의 복종을 사용하실 수 있도록 순종으로 드리십시오. 하나님은 언제나 먼저 복종하는 자를 풍성하게 하십니다. 그런 후에 내가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상대를 새롭게 하십니다. 기억하십시오. 하나님은 상대를 먼저 변화시키지 않고 나를 먼저 새롭게 하신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가 ‘피차 복종하라’를 실천하며 살 수 있는 이유와 비밀은 하나님이 이렇게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만일 선대하는 자를 선대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뇨 죄인들도 이렇게 하느니라”(눅6:33)

재영교회연합회 부회장 박상도(런던생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