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영국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 중에 하나가 아울렛이다. 런던 근교에 있는 비스터 빌리지 아울렛은 한국에서 오는 이들의 쇼핑 명소 중 하나이다. 비단 한인들만 아니라 각국에서 온 방문객들로 비스터 빌리지 아울렛은 늘 북적거린다. 왜 사람들은 그곳을 찾는 것일까? 거기에 세계적으로 이름 난 명품 브랜드들이 있기 때문이다. 즐비하게 늘어선 명품 브랜드 숍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곳을 찾게 만든다.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품질과 격조로 구속을 이루심으로 세워진 예수 그리스도라는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그 명품을 값없이 주시기 위해 세상에 그 브랜드 아울렛 숍을 오픈하셨다. 예수 그리스도의 명품 브랜드 아울렛 숍은 바로 교회이다. 교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전해지고 영생의 말씀이 선포되며 구원의 감격으로 예배가 드려진다. 명품 브랜드 아울렛 숍으로서의 교회는 사람들에 찾고 싶은 곳이어야 하고 값비싼 명품 은혜를 갖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오늘날 교회는 사람들로 부터 명품 브랜드 숍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도리어 외면당하고 손가락질 당하고 있음이 서글픈 현실이다. 이 현실을 벗어나 교회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명품 브랜드 숍으로서 매력을 새롭게 하기 위한 세 가지를 살펴 보고자 한다.
1. 품위
명품은 그 명성에 걸맞는 품위를 가지고 있다. 그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최상의 품질과 격조 높은 디자인, 고상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것은 명품 브랜드 숍에 가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다. 명품의 품질은 기본이고 브랜드 숍의 인테리어와 진열, 포장지나 쇼핑백까지 하나 하나가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에 맞춰져 있다. 아무리 품질이 좋아도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명품이 될 수 없다. 품위를 지켜가는 것은 곧 명품으로서의 위치를 지키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품위를 잃어버리게 되면 더 이상 명품의 자리에 머물 수 없게 된다.
교회는 그 이름에 걸맞는 품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영생의 말씀, 구원의 은혜, 사랑의 교제가 있는 명품 교회로서 그것에 걸맞는 고상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들이 교회에 왔을 때 교회의 예배와 장소, 교제, 사역 등 하나하나가 명품 교회로서의 이미지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예배가 드려지고 말씀이 선포되고 복음을 전한다 해도 이미지가 좋지 않으면 명품 교회가 될 수 없다. 교회의 품위를 지켜가는 것은 곧 명품으로서의 필수요건이고, 교회가 그 품위를 지키지 못하면 명품으로서의 매력을 잃게 된다.
2. 존중
어느 명품도 처음부터 명품이었던 것은 아니다. 하나 하나 공을 들여 품질이 뛰어나고 격조 높은 것들을 만들다 보니 사람들에 의해 인정받아서 장인정신으로 존중받게 되어 명품이 된 것이다. 존중받지 않는 명품은 없다. 명품은 고객을 존중하고 고객은 명품을 존중한다. 고객의 외면을 당하는 명품은 사람들에게 잊혀질 뿐이며, 명품을 존중하지 않는 고객은 그것을 가지고 있는 자신의 격을 떨어뜨린다.
교회는 그 존재에 걸맞게 사람들에게 존중받아야 하고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교회를 존중하지 않는 교인은 그 교회에 몸담고 있는 자신의 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외면당하는 교회는 사람들에게서 잊혀 질 것이다. 또한 목사와 직분자, 직분자와 교우 서로 간에 존중하고 존중받는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어떻게 명품 교회이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교회 안에서 서로 존중하지 않는데 교회 밖에서 존중해 주기를 바랄 수는 없지 않겠는가?
3. 소통
명품의 이미지를 지켜가려면 늘 시장 상황의 변화와 고객의 반응을 살피고 받아들이는 소통이 있어야 한다. 시장 상황과 고객의 반응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으로 나가는 것은 매력적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명품이 아니라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될 예술품일 뿐이다. 명품은 품격을 가졌으면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요긴하게 쓰이는 실용품이어야 한다. 외출할 때 들고 다니는 가방, 신고 다니는 구두, 타고 다니는 자동차 처럼…
세상에 세워지고 보냄받은 교회는 늘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시대 상황의 흐름과 사회 현실의 변화를 살피고 그에 따른 대답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GE의 전CEO였던 잭 웰치는 '조직 내부의 변화의 속도가 조직 외부의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그 조직은 사회에서 도태되고 만다'고 했다. 세상과의 소통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교회 안에서의 소통이다. 목회자와 직분자, 교우들 사이에서 피차를 이해하기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 불통은 오해를 만들고, 오해는 충돌로 연결된다. 순환기 계통에 이상이 없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듯이 소통이 잘 이루어져야 건강한 교회를 유지할 수 있다.
왜 사람들은 명품을 좋아할까? 명품에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최상의 품질과 격조 높은 디자인에 고상한 이미지로 무장한 브랜드가 사람들이 갖고 싶게 만들고 브랜드 숍을 찾게 한다. 브랜드 숍을 찾는 이들은 높은 가격에도 기꺼이 명품을 사서 명품을 가졌다는 뿌듯함에 젖는다. 영적 비지니스로서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브랜드에 걸맞는 명품 이미지와 매력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이 찾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또 오고 싶은 곳 그리고 은혜를 받고 사는 뿌듯함을 줄 수 있는 곳으로서의 여부는 그 교회의 이미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