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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거룩과 부정 – 박상도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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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역학 제2법칙’에 의하면 질서가 있던 무엇인가는 자연스럽게 무질서로 변해가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그 무질서한 것을 다시 질서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지적능력과 에너지가 들어가야만 한다는 법칙입니다. 다시 말하면 쇠는 시간이 갈수록 녹슬게 되고, 집의 뒷 가든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잡초가 무성해지게 된다는 법칙입니다. 녹슬거나 잡초가 무성한 것을 바로 잡으려면 지적능력과 에너지 즉, 페인트를 칠하거나 가든의 풀을 깎아주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에 다시 질서있는 모습을 유지하게 됩니다.

학2:12절 말씀에 ‘사람이 옷바락에 거룩한 고기를 쌌는데 그 옷자락이 만일 떡에나 국에나 포도주에나 기름에나 다른 식물에 닿았으면 그것이 성물이 되겠느냐’라는 질문이 있습니다. 대답은 물론 ‘아닙니다.’이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흩어져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예루살렘이라는 거룩한 땅에 돌아 왔습니다. 이 말씀은 그 백성들이 성전재건에 참여한다고, 제사의식에 참여한다고 저절로 거룩해지는가라는 아주 종교적인 질문입니다. 즉,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한다고 하여,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제사의식에 참여한다고 하여 참여한 자가 자동적으로 거룩해지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거룩은 자동적 전염성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직분을 맡고, 봉사를 많이 하면 보람과 기쁨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직분을 맡아서 많은 봉사를 한다고 하여 그 직분이나 그 일로 거룩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직분 맡은 자들은 그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거룩한 삶을 추구해야 합니다. 또한 예배의 자리는 거룩한 자리입니다. 그러나 예배에 참여했다고 자동적으로 거룩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은 우리의 죄악(부정)을 정결케 하시고, 정결해진 우리를 거룩으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예배에 참여하는 자는 언제나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죄악을 회개하고 정결케 되어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시는 은혜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그 다음절에 나오는 학2:13절의 ‘시체를 만져서 부정하여진 자가 만일 그것들 중에 하나를 만지면 그것이 부정하겠느냐 제사장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부정하겠느니라’라는 말씀에 또한 우리는 주의를 가져야 합니다. 성전재건을 위해 참여하는 것은 거룩한 일입니다. 그러나 부정한 사람이 그 일에 참여함으로, 참여자들을 부정하게 만들고 결국 그 거룩한 일마저 부정한 일로 전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봉사)를 하면서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부정한 마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부정한 마음이란, 자기만족, 자기유익, 시기, 욕심을 가진 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부정한 마음으로 행하는 봉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예배는 부정한 자가 와서 거룩해지는 곳입니다. 부정한 자는 자신의 부정(죄악)을 고백하며 회개하고, 용서를 받음으로 정결케 되어 하나님이 거룩하게 하시는 은혜에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정한 자가(죄인이)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 부정으로 다른 예배 자들에게 그 부정(죄악)의 영향을 끼실 수 있습니다. 결국 부정한 자는 자신도 예배 중에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도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게 되는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예배로 인하여 은혜를 받지 못했다면 어떤 마음이 듭니까? ‘내가 교만해서, 회개하지 않아서, 예배를 준비하지 못해서 예배시간에 은혜를 받지 못했다’ 또는 ‘교회가 사랑이 없고, 말씀이 준비가 되지 않아서 은혜를 받을 수가 없다.’ 여러분의 신앙의 정도와는 상관없이 이 질문의 대답은 여러분의 상태가 어떠한지를 말해줄 것입니다.

‘오늘부터 내가 너희에게 복을 주리라’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성전재건을 시작한 후에 여러 가지 이유로 성전재건의 일이 어려움에 놓이게 되었고 성전재건의 일이 지체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하고 돌이키라’고 말씀하십니다. 정직하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하고,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삶에서 돌이켜 성전을 재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의 복이 임하여 성전 재건을 통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하나의 팀과 같은 공동체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특출하게 잘하여 눈에 띄는 것보다, 팀을 위하여 헌신하고 희생함으로 소속된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이 필요 합니다. 거룩과 부정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됩니다. 성전 건축은 개인의 삶에 하나님의 성령이 충만한 삶이요,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도록 함께 힘을 모으는 일입니다. 우리가 힘을 모을 때에 하나님도 함께 일하십니다. 우리의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시고, 성령으로 감동하셔서 은혜를 주십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성령의 은혜를 가로막는 일을 멈추는 것입니다. 곧 회개함으로 ‘오늘부터’ 임하는 하나님의 복을 경험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