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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 세월을 아끼는 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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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을 아끼는 지혜 ◈

시간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소중한 선물입니다. 시간은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간이 필요치 않으십니다. 오직 인간만이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시간은 기회입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나 그 기회가 다하게 되면 그 시간으로 책망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시간은 기회임과 동시에 심판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범사에 때가 있다 하심은 바로 시간의 효율성을 일컫는 말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그 시간을 거슬리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 열매를 거둘 시기가 아님에도 열매를 거두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이리 저리 인간적인 방법으로 분주하게 뛰어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정작 열매를 맺어야 할 시기에는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곳에 지긋하게 뿌리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마을 정문 옆에 열대식물을 옮겨다 심었습니다. 한 집사님께서 화분에 열대식물을 두 그루를 선물 받으셨습니다. 한 그루는 다른 집의 정문에 심었는데 뿌리를 튼실하게 내려 2미터 이상 훌쩍 자랐습니다. 또 한 그루는 화분에 심겨진 채로 있어서 50센티를 넘지 않았습니다. 예수마을이 지금의 목양관으로 이사 오면서 화분에 심겨진 열대 식물을 가져다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자랐습니다. 정원을 정리하면서 심길 자리가 아니어서 두 번 옮겨 심었는데 2년이 지난 후에 결국 말라 죽게 되었습니다.

한 곳에 뿌리를 지긋하게 내릴 수 없어서 말라 죽은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분주하기만 하였지 정작 뿌리를 내리지 못해서 늘 빈 수레와 같이 소리만 요란할 경우가 있게 됩니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요구하십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엡5:16) 세월은 시간입니다. 시간을 아낀다는 것은 ‘낚아 올렸다’라는 의미입니다. 시간의 무수한 바다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고기를 낚아 올리듯 낚아 올린 것입니다.

하루는 24시간입니다. 이 시간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은 빠른 속도로 지나갑니다. 시간을 잡기 위해서 몸과 마음, 영혼을 움직이지 않고는 결코 시간은 내 편이 되어 주지 않는 것입니다.

영국은 매년 3월 마지막 주일 새벽 2시를 기해서 서머타임을 적용합니다. 서머타임은 우리말로 일광절약시간(Daylight Savings Time)입니다. 서머타임을 최초로 실시한 나라는 1976년 독일입니다. 이를 제창한 사람은 영국인 ‘윌리엄 월릿’입니다. 한국의 평양 대 부흥이 일어났던 해인 1907년에 주창했지만 영국에서는 실효를 거두질 못했습니다.

3월 마지막 주일이 되면 한 시간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다 10월 마지막 주일에 다시 빼앗긴 한 시간을 찾게 됩니다. 이런 일을 매년 반복하면서 세월을 아껴야 한다는 중압감을 얻게 됩니다. 결코 내게 주어진 시간은 내가 임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지혜를 얻게 됩니다.

현대 시간은 과거 시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 끝은 알 수 없습니다. 무엇인가를 하고 싶고 배우고 싶으나 배울 수 없다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유는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 안배를 잘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게 살아야 하는 헛된 중압감에 허덕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먼저 해야 하며, 무엇을 나중에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적인 감각을 상실했기 때문에 늘 시간에 허덕이게 되는 것입니다.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인류 전체에 주신 것이기도 하지만 오직 나 한 사람을 위해 주신 것이기도 합니다. 그 많은 시간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맡겨 주신 거룩한 사명을 이루어 가게 됩니다. 때가 오래므로 마땅히 선생이 되어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한 나약함과 게으름을 회개합니다.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3월의 마지막 주일에 하나님 앞에 겸허하게 무릎을 꿇게 됩니다. 그렇게 긴긴 시간동안 기회를 주셨는데 이렇게 허덕이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불순종을 회개합니다.  

박심원 목사
예수마을 커뮤니티 교회
http://jvcc.org